봄바람에 맞춰 피어난 나의 희망

오늘은 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하루였다. 아침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고 밖을 봤는데, 햇살이 화사하게 빛나고 꽃들이 피어나있었다. 그 모습이 나를 기분좋게 만들었다.

나는 봄이 좋다. 한창 제주도에서 계절에 따라 다양한 꽃들이 만개하는 시기인데, 오늘 나는 그 꽃들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비꽃을 보러 가려고 한다. 이미 엘리스라는 우리집 고양이가 어디론가 가버려서 혼자 가야 했다. 그래도 기분 좋은 봄날을 보내고 싶어서 용기를 내서 나섰다.

길가에는 사람들로 붐볐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들과 함께 비행기처럼 뛰어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내 머릿속에는 ‘어렸을 때 왜 저랬을까?’라는 생각이 자꾸 떠서 미소가 저절로 번져왔다. 하나하나의 순간들이 참 소중한 것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나비꽃 필드에 도착했을 때 나는 감동적인 광경을 보았다. 먼저 눈에 띄었던 건 그 흰 옷을 입은 할머니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있다. 그중에서도 할머니는 봄바람 속에서 매우 행복해 보였다. 나는 할머니와 눈이 마주칠 때까지 그녀의 사진을 몇장 찍어주었다. 그리고 눈이 마주친 초록색 눈동자는 나에게 한없는 희망을 불러올 것 처럼 느껴졌다.

나비꽃들은 향기롭고 예쁘게 피어났다. 알록달록한 나비들이 꽃에 온갖 색을 묻혀 흔들리고 있었고, 날갯짓을 하며 한가롭게 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 이 순간을 더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나도 사진을 찍어봤다. 그런데 할머니에 비해 내 작품은 별로였다. 할머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노력에 기가 쁜 웃음을 짓더니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했다.

나는 오늘의 경험 소중했던 것만큼 희망도 가득 불어넣고 돌아왔다. 봄바람에 피어난 나의 희망을 한층 더 키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할머니의 행복한 미소와 초록 눈동자, 그리고 나비꽃들의 예쁜 색깔들은 그 희망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줬다. 나는 내일도 봄의 기운을 머금고 일상을 즐기면서 희망을 키워나갈 것이다.